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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독일 회사의 파라과이 산림투자 성공 사례
등록일 | 2020-11-09 조회수 | 796

한국임업진흥원 파라과이 법인장 권오복
 

지구 반대편 남미 한가운데 위치한 파라과이 국토면적은 406,752㎢로 한반도의 약 1.8배, 남한의 약 4배이다. 그러나 725만명에 불과한 파라과이 인구수를 감안하면 파라과이는 한반도보다 거의 스무 배 정도 넓은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차로 수십 분만 나가도 사방이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밖에 보이지 않는 나라이다. 연평균 기온은 20∼25도로 대륙성 아열대 기후대에 속해 나무들도 빨리 자란다. 벌기령은 동남아시아에서와 비슷하게 연료용이 5∼6년, 제재용이 10년 안팎이다.
 

목재자급률이 16%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해외산림자원의 개발이 중요한 과제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해외산림자원 개발은 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치중해 왔는데 이제라도 광활한 토지와 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기후를 지닌 남미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이 자료는 남미 파라과이에 조림 사업에 진출해서 성공을 거둔 독일 사례를 소개하는 글인데 남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여의도 면적의 45배 조림지를 한 회사가 경영, 관리한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독일회사의 공식 이름은 펠베르산림그룹(The Felber Forestal Group)이고 2006년에 파라과이 산림투자사업에 진출하였다. 이 회사는 파라과이와 독일 현지에 두 개의 회사를 갖고 있다. 독일에는 있는 회사는 파라과이 조림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일과 파라과이 자사 공장에서 생산, 반입한 자사 제품을 독일에서 판매하는 일을 맡는다. 파라과이에는 한 개의 모회사에 네 개의 자회사가 있다. 자회사들이 조림 및 무육관리와 가공 및 파라과이 국내외 제품판매 등을 담당한다.
 

파라과이 회사에는 약 25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이들이13,000ha (여의도 면적의 45배)조림지 식재 및 관리, 가공 및 판매 등을 담당한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매년 최소 1,000ha씩 조림 면적을 늘리고 사업을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독일 현지 개별 투자자들이 조림지 매입 및 경비 부담
이 회사가 운영하는 13,000ha 조림지는 800여명으로 구성된 독일 투자자들 소유이다. 독일에 있는 회사가 독일에서 파라과이 현지 사업에 대해 홍보, 광고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사전 단계로 여행 패키지를 이용하여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파라과이 사업 현장을 방문시켜 투자설명회를 가져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투자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아 투자자는 1ha 소규모 투자자부터 수백ha에 투자한 대규모 투자자 등 다양하다. 투자자가 투자한 조림지는 파라과이 현지에서 투자자 명의로 등기를 하여 투자자 소유이다. 이를 통해 투자에 대한 사기 의혹을 없애고 신뢰감을 높인다.

 

토지가격은 현지 화폐 기준으로는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나 달러대비 환율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가 매입한 토지는 제 3자에게 양도도 가능한데 회사가 매입하기도 한다. 매수 방식은 토지는 현재 거래 가격으로,  조림된 나무는 성장년도를 반영하여 평가하여 현금 거래를 한다. 금액이 클 경우에는 할부 방식으로 매입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토지의 3% 정도가 중도에 매매되었다.
 

투자자는 ① 8년 [6년 (칩용 나무 벌기령) + 2년 (판매 기간)], ②12년 [10년 (제재목용 나무 벌기령) + 2년 (판매 기간)], ③혼목 (소 키우기와 병행) 등 세 가지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해서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다. 투자자는 조림지 구입 비용과 조림 및 관리 비용을 부담하고 회사에게 벌채목을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이때 회사는 투자자에게 투자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약정은 하지 않는다. 대신 회사가 책임지고 조림 및 무육관리를 해서 일정 기간 후에는 어느 정도의 나무 성장을 보장한다는 약정을 한다. 물론 홍수 등 천재지변과 화재 등이 발생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 회사는 화재 등에 대비해서 투자자들에게 보험을 들라고 권유한다.
 

회사는 투자자에게 투자 약정 시 보장된 나무 생산량에 현재 시장가격을 반영하여 예상 수익금액을 설명 해주고 시장 가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신규 투자 시 제시된 예상 수익이 예금 금리 대비 높고, 제품 시장 가격도 변동폭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투자자들은 독일에 투자자 연합회를 구성하여 연합회를 통해 파라과이 조림사업을 감독한다. 연합회 내에는 회장을 비롯하여 감사 등을 두고 있는데 연간 6∼7명이 파라과이를 방문해서 투자자들을 대신해서 사업을 점검한다.
 

회사가 조림 및 무육관리, 가공, 판매 담당

양묘 담당 회사의 양묘장 전경

그림1. 양묘 담당 회사의 양묘장 전경 


투자자가 결정되면 회사가 조림, 무육관리, 벌채를 대행해 준다. 조림 및 관리 담당 회사는 자체 양묘장을 운영한다. 자체 클론 개발을 통해 조림지 환경에 적합한 수종을 개발하는데 현재 6개의 우수 품종을 개발하였고, 4개 품종은 검정 단계에 있다. 양묘장에서는 연간 2백만 개의 묘종을 생산한다. 조림 수종은 주로 유칼립투스이고 소나무도 시험 조림 목적으로 일부 면적에 조림한다. 지력이 낮은 임지에는 6년 벌기령의 연료용 유칼립투스를 심고 양호한 지역은 제재목을 목적으로 조림한다. 특이한 점은 벌채 이후 재조림하지 않고 맹아를 이용해 다시 나무를 키 운다는 것이다. 이때 투자자는 무육관리 비용만 부담하고 재계약하여 사업을 계속 진행한다. 신규 조림에 비해 맹아방식이 15~20% 정도 생산량이 낮긴 하지만 그만큼 조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유칼립투스 조림지

그림2  유칼립투스 조림지
 

2017년까지는 조림의 70%는 칩 등을 위한 연료용으로, 나머지 30%는 제재목 생산 목적으로 조림하였지만 그 이후에는 클론 식재를 통해 100% 혼목조림 형태의 제재목 생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식재한 조림지는 회사가 제초, 시비, 가지치기, 방화선 정비 등의 무육을 관리한다.

가공 담당 회사가 투자자들의 조림지에서 생산된 간벌목 및 주벌목을 매입하는 데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다. 원목을 매입하여 제재목, 빠랫트, 칩, 숯 등의 형태로 가공하여 파라과이 시장에 판매한다. 생산량의 7% 정도는 가구재 등의 조립 형태로 독일로 수출한다. 2021년부터 펠릿설비를 구축하여 독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숯 가마

그림3  숯 가마


이 회사는 1회 숯 생산 능력이 20㎥인 130개의 가마를 보유한 숯 공장을 갖고 있다. 연간 숯 생산량은 8,400톤 인데 이 중 1,000톤 정도는 해외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내수 시장 공장에 연료로 공급된다. 참고로 재료를 가마에 넣어 숯으로 나오기까지는 건조(2일)-소각(3일)-열 제거(2일) 등의 과정에서 약 7일이 걸리는데 1톤의 유칼립투스 나무로 숯으로 만들면 약 300kg의 숯이 나온다.
 

이동식 칩제조기

그림4  이동식 칩제조기


이 회사는 연료용 원목과 가공 부산물을 이용해서 칩을 생산한다. 칩은 이동식 칩제조기와 자동화된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연간 칩 생산량은 28만㎥이고 톤당 약 USD30에 납품한다. 이 회사에는 제재목 연간 생산 능력이 10만㎥인 제재목 공장이 두 곳이 있다. 시장 수요에 맞춰 여러 형태의 제재목을 만들어 판매한다.

 

제재목 가공을 위해 쌓아 놓은 원목    출하를 앞둔 각재

                                                   그림5  제재목 가공을 위해 쌓아 놓은 원목                        그림6  출하를 앞둔 각재

 


ha당 연 USD100∼200 투자 수익 창출
파라과이 토지가격은 ha당 USD 1,000에서 USD 10,000 (평당 400원∼4,000원) 수준으로 토질 및 위치 등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다. ha당 조림비용은 대략 USD 1,200∼1,500 선이고 제초 및 가지치기 등 무육관리비용은 ha당 USD 500∼600 정도 소요된다. 현재 회사 측에서 밝히는 투자수익률은 연 평균 8~10%이고 금액으로는 ha당 USD 100∼200 정도이다. 조림지에 소를 같이 키울 경우(혼목조림) 투자자에게 ha당 USD 50정도의 추가 수익이 돌아간다.

 

‘다수 투자자-회사’ 우리나라 해외산림자원 개발 모델의 한 형태로 눈여겨봐야
산림투자는 초기 소요 자본 규모가 크고 자금 회수 기간이 장기간이다 보니 투자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이러한 의미에서 투자자 여러 명이 모여 조림지 구매  및 관리 비용을 부담하고 전문 회사가 조림-무육관리-벌채를 대행하여 생산물을 구매하여 가공, 판매하는 독일 회사의 파라과이 산림투자사업모델은 우리에게도 참고할만한 점이 많다. 투자 참여자 및 회사에게 해외산림자원개발 정책 자금 또는 해외산림투자 펀드와 연계되면 이 모델은 훨씬 더 쉽게 우리나라에도 도입, 적용되어 해외산림자원 개발,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파라과이는 아직까지 조림할 수 있는 저렴한 토지를 큰 어려움 없이 구입할 수 있고, 생산된 나무는 파라과이 내수시장에서 연료용 및 제재용으로 판매되고 일부는 해외로 수출된다. 파라과이는 2020년 9월 외래종에 한해 원목수출금지조치를 해제 조치를 내려서 인근의 브라질 등으로 원목 수출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파라과이 정부는 2025년까지 천연림의 벌채, 이용을 감축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앞으로 조림목의 소비가 더 늘어나고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남미 파라과이 산림투자사업은 연평균 수익률이 10% 정도 되는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파라과이 산림투자모델을 벤치마킹해서 파라과이를 비롯한 남미 지역에 산림투자 붐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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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회사의 파라과이 산림투자 성공 사례 이 자료를 작성하는 데 상당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파라과이 소재 독일회사 출장에 동행해준 (주)SJ그린 김상연 대표에게 감사드립니다.

* 파라과이를 비롯한 남미 지역 산림투자 또는 진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국임업진흥원 파라과이 권오복 법인장(ok5dd@kofpi.or.kr) 또는 해외산림협력실 임민우 선임(scott0914@kofpi.or.kr) 에게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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